순익감소 점포 느는 추세…지점·사무소 폐쇄하기도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2019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영업장 / 사진=장가희 기자

은행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외국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자금 창구 역할을 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지 고객들을 모으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순익이 감소하거나 해외에 사무소를 차렸다 철수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인도네시아의 센터라타마내셔녈은행(CNB)에 대한 법적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은행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BSI와 CNB 합병신청서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국(OJK)에 제출했고 지난달 합병승인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해외에서 은행 2곳을 인수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합병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전체에 60개 지점을 통합 운영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BSI를 통해 인도네시아 진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적 현지화로 인도네시아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2019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총자산은 2조4189억원, 자본 4338억원으로 중국법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점포 순익은 6월말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1조9000억원의 19.2%수준이었다. 국내은행들이 전체 순익의 5분의1을 해외 영업망에서 올렸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9600만달러 늘었다.

그러나 해외 먹거리를 찾으려는 시중은행 성과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상반기 해외점포 중 영국은 3540만달러, 베트남 2290만달러, 일본 1780만달러 순익이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증가가 주 원인이었다. 올 상반기 해외점포들은 1억6410만달러충당금을 적립해 1년 전보다 약 50%늘었다.

상반기 KEB하나은행 동경지점과 호찌민 사무소, IBK기업은행은 하노이 사무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해외 점포 담당자들은 현지화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 법인 담당자는 "과거에는 국내 은행들의 자금 창구 역할만 했지만 지금은 해외에서도 국내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져 현지 고객을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현지 진출한 국내기업의 해외 종업원 급여계좌를 개설하는 식으로 당행과 현지인들의 거래를 트고 있는 상황이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해외에도 현지인들을 위한 좋은 금융기관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고객으로 모으는 방법 외에 큰 해법은 없는 상황이다”며 우르르 해외점포를 차렸다 폐쇄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며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진출한 은행들이 미리 리스크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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