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트럼프 정부 정책·유럽 경제 회복 지지부진…상황 지켜보자는 분위기 팽배

국내외 증시에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단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발언을 하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2100선 고지를 내다보는 코스피도 하락 출발했다.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19일(이하 현지 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2.32포인트(0.37%) 내린 19732.4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8.2포인트(0.36%) 하락한 2263.6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5.57포인트(0.28%) 떨어진 5540.08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제 지표 호조라는 호재를 잠재웠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 수당 청구건수가 44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전월보다 11.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지난 뉴욕 증시와는 달리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은 하락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관망 심리는 유럽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드라기 ECB 총재가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유럽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그는 19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대체로 에너지 가격이 주도한 측면이 있다”며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럽 경제가 회복 발언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06% 떨어진 362.8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은 전날 대비 0.54% 내린 7208.44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 역시 0.02% 하락한 11596.8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도 0.25% 내린 4841.14로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증시의 약세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25포인트(0.35%) 내린 2065.54로 개장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2064.94를 나타내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31포인트(0.05%) 오른 626.50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624.34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증시는 당분간 관망하려는 심리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이어진 글로벌 증시 상승 피로감은 투자자에 부담이 되고 있다. 코스피 역시 지난달부터 계속된 상승이 추가 매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려는 투자주체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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