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식형 펀드 다른 지역보다 성과 압도…미 금리인상·보호무역주의 등은 위협 요소

경제 회복 기대감에 브라질과 인도 투자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대형 예수상. / 사진=뉴스1

브라질과 인도 등 전통적인 신흥국 시장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인도는 탄탄한 내수 시장과 개방 정책으로 경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채권·주식형 펀드 등도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 리스크도 존재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바닥 찍은 브라질과 인도 경제

2014년과 2015년 연속 역성장하던 브라질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원가격 상승세에 수출 가격 지수가 지난해 1월 107.45에서 지난달 124.54로 치솟아 수출 회복 움직임을 보였다. 덩달아 지난해 2월 10.36%였던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5.35%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내수 회복 가능성이 열렸다.

이로 인해 브라질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이 가능해졌다. 일란 고우지파인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정부는 연금·노동·조세 부문에 대한 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만연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브라질 경제가 올해 안정세를 보이면서 성장률 0.2%로 역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이 0.5%일 것으로 예상했다.

13억명 내수 시장을 가진 인도 역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4년 5월 취임한 이후 외국인 투자 유치와 제조업 육성을 내세운 친시장 경제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조세체계를 일원화하는 단일부가세(GST) 도입,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 완화, 화폐개혁 등 적극적으로 경제 개혁에 나섰다. 이로 인해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2015년 회계연도에 7.2%, 2015~2016년 회계연도에 7.6%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을 뛰어넘는 수치다.

◇ 채권·주식형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브라질과 인도 관련 투자도 빛을 보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연초 이후 브라질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1.61%로 지역별 펀드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브라질과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섞여 있는 중남미 펀드도 연초 이후 9.96%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펀드 역시 연초 이후 7.09%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펀드로는 브라질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이 16.80% 수익률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뒤이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UH) (주식) Class A’는 올해 12.74%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11.70%로 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도 주식형 펀드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Cw’가 연초 이후 8.53% 수익률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연초 이후 7.02% 수익률을 냈다. IBK자산운용의 ‘IBK인디아인프라증권투자신탁[주식]S’은 6.45%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과 인도 채권 투자 역시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브라질 내 기업 채권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증권자투자신탁[채권]_A’는 25.51%를 기록했다. 인도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인 ‘미래에셋인도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종류A’는 1년 수익률이 4.15%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투자 상품담당 연구원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펀드뿐만 아니라 국채 투자 수익률도 높게 나오고 있다. 특히 두 나라 모두 기준 금리 인하를 예상되면서 국채 가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브라질의 경우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는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고 인도는 원자재 수입국이라 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 더불어 미국 기준 금리 인상기조, 보호무역 주의도 리스크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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