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등에 충당금만 1조7000억원 쌓아

 

지난해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농협금융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 선포식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NH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계 부실 대출 탓에 거액의 충당금을 쌓으며 지난해 NH농협금융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3210억원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20.2%(-813억원) 감소한 것이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8.8%(582억원) 떨어졌다. 농협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36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해 8%(27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탁 등을 포함한 총자산은 1년 만에 8.7%(36조8000억원) 증가한 461조2000억원이다.

대출채권은 전년 말보다 11.7% 증가한 2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6780억원으로 전년보다 21.0%(2910억원) 늘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정리로 인한 충당금 부담으로 2013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사적 비상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111억원을 거뒀다. 이자 이익은 4조3821억원으로 전년보다 3.7%(1578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859억원을 시현해 전년보다 45.3%(580억원) 늘었다. 대출자산은 20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5%(20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5845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25.4%(3211억원)가 증가했다. 대부분 기업구조조정을 진행한 조선과 해운업체에 물린 금액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늘었지만, 순이익이 전년보다 40.0%(652억원) 줄어든 이유다.

거액의 충당금을 쌓은 덕택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 말보다 0.91%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전년 말보다 0.12%포인트 개선된 0.59%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23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말보다 9.8%(201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 계열사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NH농협생명은 15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7.8%(131억원) 감소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353억원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쳐 전년보다 6.4%(24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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