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드론 개발 위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과 협업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정보통신기술(ICT)에 드론(Drone‧무인항공기)이 쓰이면서 국내외 벤처업계가 드론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무인촬영에만 집중돼있던 개인용 드론에서 운송, 농업, 기상관측 등 상업용 드론 개발을 위한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드론 출하량은 300만대다.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전체 드론 시장 규모는 34.3% 증가한 60억 달러(약 6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미국연방항공청(KAA)은 미국 내 드론 등록 수는 15개월 만에 7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미국내 드론 의무 등록제를 도입한 이후 최단 기간 늘어났다.

대기업의 드론 스타트업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꾸준히 드론 사업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 엔씨쏘프트는 2014년 드론 업체 바이로봇에 15억원을, 2016년에 드론 업체 유비파이에 4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바이로봇은 완구용 드론 제작사다. 유비파이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비행 드론을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드론에 관심이 없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드론 스타트업에 투자에 나섰다. 드론 비행항로 관리 스타트업인 에어맵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 에어버스 등 주요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어맵은 드론 개발자와 조종사들이 비행항로에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비행항로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3년 전 미국 실리콘 밸리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한편, 해외 드론 스타트업들도 벤처캐피탈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받고 있다. 드론 스타트업인 플러티는 시리즈 A펀딩을 통해 멘로 벤처스, 퀄컴 벤처스, Y컴비네이터, 파텍 벤처스 등으로부터 1600만 달러(약 178억1280만원) 를 유치했다. 또 다른 드론 스타트업 메저는 시리즈 B펀딩에서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 등으로부터 1500만 달러(약 166억9650만원)를 투자받았다.

그러나 국내외 기업들은 곧 드론이 다른 산업에도 상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드론으로 자외선 차단제 두 개를 무사히 목적지까지 전달했다.  지금은 상업용 드론보다 개인용 드론의 수요가 훨씬 높다. 

취미용 드론을 유통하는 한빛드론은 산업용 드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무인헬기 농업방제 전문기업 무성항공과 제휴해 농업, 임업용 드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 10월에는 미국 산업용 드론 제조, 데이터분석 시스템 개발사 프레시전호크와 한국 독점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빛드론은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2015년 한빛소프트에 인수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드론 수요가 늘어나 벤처, 스타트업 업계 참여가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드론 성장에 따라 국가에서 연구개발비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미국, 중국에 비해 드론 사업을 지원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10년 간 드론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국내 드론 시장 700억원 규모를 2026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론은 놀이용, 취미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 쓰임새가 많아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다”며 “이에 따라 드론 제작, 정비, 항공촬영 과정을 개설해 해당 분야에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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