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품질·안전성 면에서 경쟁작 압도 평가…비싼게 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30일 자정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공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드디어 베일을 벗은 갤럭시S8이 예상보다 진화한 기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업계에선 갤럭시S8G6는 물론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8을 뛰어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각 30일 자정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대화면 모델 갤럭시S8 플러스를 공개했다.

 

1분기 시장은 10일 출시된 LG전자 G6가 선점하고 있다. G62017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제품은 189 풀비전(Full Vision) 디스플레이와 테두리(bezel) 없는 디자인으로 화면이 커도 그립감이 좋은 형태로 설계돼 호평을 받았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G6는 베젤이 없는 넓은 화면과 듀얼 카메라 등 2017년에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특성을 모두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9월을 전후로 아이폰8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이번 모델부터 삼성 디스플레이가 제조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특히 업계에선 하반기 출시작인 아이폰8이 강력한 경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6S와 아이폰72016년에도 나란히 스마트폰 판매량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갤럭시S8이 경쟁작은 물론 유출된 정보로 이미 알려진 것보다 더 나은 기능, 성능을 보여주면서 이런 예측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일각에선 갤럭시S8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S8의 인피니티(Infinity) 디스플레이는 G6보다 더 넓은 18.59비율로 전작보다 18% 넓어진 화면을 제공한다. 이렇게 넓은 2960x1440 화소의 쿼드 고화질 플러스(QHD+) 슈퍼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대신 좌우 테두리가 없어 사용자가 손으로 잡기 편하다. OLED 기술로 전면에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 것 외에도 모든 측면 모서리가 곡선으로 처리된 경계 없는(seamless) 디자인으로 외관을 개선했다.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 공개행사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이 디자인을 위해 삼성전자는 자사의 최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일부 외신과 업계에선 유출된 렌더링(rendering)에 따라 몰입감 높은 전면 화면을 위해 갤럭시S8 홈버튼이 후면에 위치하리라 추측했다. 그러나 삼성은 디스플레이 아래 센서를 부착해 화면 자체에서 홈버튼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대신 후면 좌측 버튼은 지문인식에 쓰인다.

 

테두리 없는 화면은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면적이 큰 대신 다른 부품 크기가 작아야 구현할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기존에 넓은 베젤은 부품을 탑재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 은 첨단 기술로 부품 크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사장은 특히 삼성전자가 최초로 성공한 10나노미터(nm) 공정을 예로 들며 AP(모바일 중앙처리장치) 칩 크기도 대폭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세서 성능은 전작에서 선보인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10%,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25% 뛰어나다. 이 모든 기능을 담은 퀄컴 신제품 스냅드레곤835칩은 기가LTE를 지원해 더 빠른 통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갤럭시S82017년 프리미엄 제품의 특성인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지는 않았다. 대신 카메라에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화질을 제공한다.

 

기존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은 물론 안면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 해제, 금융 거래 본인인증도 가능케 하는 삼성패스(Samsung Pass)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또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Bixby)는 터치로 앱을 작동하는 도중에도 음성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공개한다. 이에 따라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다양한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갤럭시S8은 듀얼 카메라를 제외한 기능에서 G6보다 조금씩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출고가는 5.8인치 모델이 최소 93만원 대로 89만원인 G6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 6.2인치 갤럭시S8 플러스는 최고용량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이 120만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공시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 차이나 G6 출고가 인하 여부에 따라 두 모델 판매량이 결정되기 쉽다.

 

아이폰8의 경우 3D 카메라로 안면인식 기능을 갖추고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해 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화질이 향상된 기어VR 3로 새로운 가상현실(VR)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애플이 증강현실을 기존 서비스와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유출된 유럽 소비자 가격은 아이폰8이 삼성보다 200유로 가량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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