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참여한 양산차 출시계획은 아직 미정”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현대차 프레스데이에 참석한 이상엽 현대차 상무는 본지 기자와 만나 현대차 디자인 방향 및 향후 신차 출시 계획 등을 밝혔다. / 사진=박성의 기자

“아직 입사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다만 내년 쇼카를 선보일 가능성은 있다.”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현장을 찾은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는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신차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 상무는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로 꼽힌다. 홍익대 조소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자동차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해외 유슈 자동차 브랜드 디자인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는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현재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디자인센터 총괄 사장, 루크 동케볼케 현대디자인센터 총괄 전무와 함께 현대차 디자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상무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현대차 신차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이 상무가 어떤 식으로 ‘가공’해 내느냐에 따라 현대차 향후 신차성적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담아내느냐다”라며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구체적인 신차 일정 등은 아직 나온 게 없지만 내년쯤 쇼카 출시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쇼카란 모터쇼에서 시선을 끌기 위해 제작된 자동차를 말한다. 즉, 양산형 모델은 아니지만 자동차사가 지향하는 기술 및 디자인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가늠쇠 역할을 한다.

내년 열릴 예정인 세계 4대 모터쇼(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이 상무 손을 거친 현대차 쇼카를 만나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이 상무는 단추를 하나 푼 노 타이(no-tie)의 회색 정장 차림으로 현대차 사전 프레스 데이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15분보다 15분 일찍 현대차 부스를 찾았다.

그 뒤 루크 동케볼케 전무와 멘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와 악수를 나눈 뒤, 부스 이 곳 저 곳을 꼼꼼히 살폈다. 이 상무는 휴대폰을 이용해 그랜저IG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자율주행모델 사진을 찍은 뒤, 제네시스 부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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