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점 확보…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기대

명노현 LS전선 대표(가운데) / 사진=LS전선
LS전선이 미국내 전력케이블 사업을 강화한다. LS전선은 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 공장을 인수한다고 30일 밝혔다. LS전선은 이에 따라 2460만 달러(약 274억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Taboro)시에 생산법인(LS Cable&System U.S.A)을 설립할 계획이다.

SPSX는 권선 제품 세계 1위, 통신 케이블 북미 1위 회사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7개국에 17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 4000만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LS전선은 SPSX를 지난 2008년 9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2014년 (주)LS에 지분을 넘긴바 있다.

권선(Magnet Wire / Winding Wire)은 구리나 알루미늄 와이어에 절연 물질을 코팅한 전선으로 전자기기 내부에 코일 형태로 감겨져 전기에너지를 변환시킨다. 변압기, 발전기, 자동차부품, 각종 가전제품 및 모터 등 전기가 소요되는 모든 기기에는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SPSX는 2012년 전력 케이블 사업에 진출, 타보로(Taboro)시의 기존 통신 케이블 공장 인근에 전력 공장을 준공했다. 주로 아파트와 주택, 공장 등에 사용되는 중전압(MV) 및 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 지난해 약 5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미국 MV, LV 케이블 시장에서 약 1%의 점유율에 해당한다.

LS전선은 노스캐롤리이나주 공장의 매출을 2021년까지 약 2억 달러로 지금 보다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미국 전력청 등과의 기존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고, 주력인 동부뿐만 아니라 서부 지역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LS전선이 미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50년 이상 노후된 전력 케이블이 많아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 정부가 케이블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한 셈이다.

LS전선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한 후 콜로라도주 전력청, 뉴저지주 전력청 등에 제품을 공급, 미국 345kV 이상 프리미엄급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SPSX의 경우 전력 케이블 사업에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LS전선이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LS전선 역시 미국에 전력 사업의 거점을 확보, 미국 보호주의 정책에 대비하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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